시넬의 모닝 클래식 1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스산하고 외로운 겨울에 어울리는 피아노 협주곡
러시아 작곡가인 라흐마니노프는 그의 첫 번째 교향곡 1번의 대실패 이후로 한동안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 지속적인 정신과 진료를 받으면서 점차 회복하게 되는데, 그의 담당 주치의였던 니콜라이 달을 통하여 극복하게 된다. 그래서 이 협주곡을 니콜라이 달에 헌정하게 된다.
1901년 모스크바에서 본인이 직접 연주를 하며 초연이 이루어졌으며 이후 현재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라흐마니노프는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자신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피아노라는 악기가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의 가능성을 탐구하였다.
특히 그의 도에서 한 옥타브 위의 솔까지 칠 수 있을 정도로 큰손으로 유명하며, 그 손으로 유연하게 구사할 수 기술완성도와 크고 웅장한 소리로 현재까지도 위대한 피아니스트로 꼽힌다. 따라서 연주자들이 어려워하는 작곡가이기도 하다.
러시아 귀족 출신인 라흐마니노프는 군사학교로 진학할 예정이었지만 아버지의 도박으로 가세가 기울며,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주하게 되고 이후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으로 입학하게 된다.
하지만 라흐마니노프는 음학원에서 적응하는데 힘들어하였으며, 학교에서 낙제하게 된다.
이후 외할머니와 함께 생활하게 되면서 잠시 러시아 정교회에 다니게 된다.
몇 년 후 다시 모스크바 음학원에 도전하여 입학하게 되지만, 당시 선생님인 러시아 피아니스트인 니콜라이 즈베레프에게 작곡은 하지 말라는 말을 듣게 되고 오히려 작곡을 더 열심히 하면서 즈베레프와 마찰을 낳는다.
하지만 라흐마니노프는 이 시기 피아노 협주곡과 오페라를 작곡하며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한다. 특히 졸업작품으로 ‘알레코’ 라는 오페라를 작곡하며 음악원에서 1등 상을 받게 된다.
오페라 알레코는 푸시킨의 시 ‘집시들’에 곡을 붙인 1막짜리 오페라로 당시 심사에 참여한 차이콥스키에게 만점과 극찬을 받았고, 그의 주선으로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1893년 초연된다.
모스크바 음악원 졸업식 날 즈베레프 선생님은 자신이 차고 있던 금시계를 주면서 자신이 알아보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앞날의 축복을 기원하여 주었다.
이후 첫 번째 교향곡을 내놓은 라흐마니노프는 큰 시련을 맞이하게 된다. 그가 쓴 첫 번째 교향곡은 평단으로부터 엄청난 혹평에 시달린다. 특히 세자르 큐이 라는 평론가 조간신문을 통해 “성경에 나오는 이집트의 7대 재앙, 그 7대 재앙에 하나 더 넣는다면 이 곡이다. 만약에 지옥에 음악원이 있다면 거기서 연주될 수 있다.”라고 악평을 퍼부었다.
24살의 그는 4년 동안 지독한 우울증을 겪게 된다. 이때 만나던 사촌과 결혼을 하려고 한 그는 가족과 러시아 정교회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히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때 만난 정신과 의사인 니콜라이 달의 치료를 통하여 우울증을 극복하게 된다. 이 우울증의 끝에서 나온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통하여 라흐마니노프는 재기에 성공한다.
출처 : 월말 김어준 2023년 5월호
https://www.dailytw.kr/news/articleView.html?idxno=22392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30611/119709243/1